러시아가 흑해 요충지 뱀섬(즈미니섬)에서 철수한 지 하루 만에 백린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제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.
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보호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겠다며 뱀섬 철수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.
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성명에서 "오후 6시경 러시아 공군 SU-30 전투기가 뱀섬에서 두 차례의 백린탄 공격을 가했다"고 밝혔다.
뱀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km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있는 바위섬으로,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의 전초기지로 제한적인 군사지역이다.
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에서 "러시아 SU-30 전투기 2대가 러시아령 크림반도에서 백린탄을 투하했다"라고 주장했다.
우크라이나군이 성명과 함께 러시아 전투기가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탄약을 두 차례 뱀섬에 투하 후 거대한 불꽃이 발생한 뱀섬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.
백린탄이 죽음의 무기라고 불리는 이유
인화성 물질인 백린을 원료로 하는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.
특히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의 호흡기가 손상되고,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.
이 때문에 '죽음의 무기'라 불리며,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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